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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일기 2018

[교토그라피2018] 교토 각 지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15개의 사진 축제- 둘째날

by EHhyun 2018. 5. 21.

교토시 곳곳에서 매년 진행되는 사진 축제, 교토그래피의 2018년 전시들을 보고 왔습니다.

둘째날의 첫번째 포스팅이네요. 가장 기대했던 전시부터 시작합니다.


교토그라피 2018 - 12번, 1번


이 날 처음 갔던 전시의 무대는 겐닌지(건인사, 建仁寺)입니다. (정확히는 그 말사인 료소쿠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겐닌지는 교토에서 최초로 세워진 선불교(禪, Zen)가람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곳에서 사진전을 한다니 기대할 수 밖에요!


12번 전시, 유키오 나카가와(Yukio Nakagawa) 작가의 'Flowers and Their Fate' 입니다.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탄성이 나옵니다.

검은 다다미가 깔린 방장에 작품들이 사뿐히 놓여있습니다. 검은 다다미는 처음봤어요.


전시는 꽃, 특히 죽은 꽃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처리한 사진들인데요. 작가는 사진작가이면서 동시에 원예에도 조예가 깊은 사람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가 보고 향유하는, 아름답게 살아있는 꽃과는 다른, 죽은 상태의 꽃의 느낌을 감정적으로 전달한 것 같아요.


전시 공간인 방장 너머 정원에도 전시가 있어서 나가보았습니다.


스태프 아저씨에게 조심스럽게 허락을 맡고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시 공간이 주는 느낌과 전시된 사진이 묘하게 어울려서 계속 머무르게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스탭으로 있던 나오키상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본에서 건축을 공부한다는 것, 사진 축제에서 스탭을 한다는 것이 참 부럽고 멋져보였습니다. 


겐닌지를 떠나서 다음 전시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전시 역시 전시공간이 참으로 특별합니다.

1번 전시, 로렌 그린필드(Lauren Greenfield)'GENERATION WEALTH' 입니다.


전시 공간은 지하입니다. 그냥 지하가 아니고 교토신문 건물 지하1층에 있는 커다란 공간.


버려진 인쇄소입니다.


겐닌지와는 다르지만 역시 입이 벌어지는 전시 공간입니다.

전시 내용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부를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 시대의 부를 큰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역시 인상적인 사진들이 많았어요. 보도사진은 아닌 것이 예술사진도 아니고.. 전시 의도와 딱 맞는 시대의 단면을 날카롭게 잘라서 보여주는 느낌!


노화에 관한 이 챕터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늙지 않기 위해, 젊어보이기 위해 위험한 시도를 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 사람들.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과시를 위해 쓰이는 돈들.


전시 주제만 보면 묵직할 것 같지만 사진들은 화려한 컬러라서 눈도 즐거운 전시였던 것 같아요..!

역시나 전시공간도 짱짱


이 날은 수업이 많아서 딱 두 전시만 보고 나왔네요.

이 두 전시를 보는 것도 한참이 걸렸지만요.

그만큼 멋지고 매력적인 전시였습니다. 전시 공간의 의미를 죽이지 않고 잘 활용한 것도 놀랍고. 사진 자체도 볼만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