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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일기 2018

[교토그라피2018] 교토 각 지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15개의 사진 축제- 첫째날

by EHhyun 2018. 5. 9.

교토시에서는 매년 사진 축제 교토그래피(교토그라피, Kyotographie)를 열고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국제 사진전시 페스티벌? 이라고 하면 될지 모르겠네요. 교토 각 지역에서 15개의 전시가 열립니다.

사실 3월부터 공공게시판에서 봐와서 아 꼭 돌아봐야겠다 싶었는데 흘러흘러 생활하다보니 어느새 전시가 1주일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ㅠㅠㅠ

올해 전시 기간은 2018. 04. 14 ~ 2018. 05. 13 이었습니다. 전시 주제는 'UP' 이네요!

공식 사이트 링크입니다! ↓

https://www.kyotographie.jp/


이번 포스팅은 저의 교토그래피 순회 첫 날 일기가 되겠습니다~


교토그라피 2018 - 7번, 8번, 11번


우연치 않게 처음 방문한 곳은 11번.

 공식 포스터에 사진이 올라간 작가 미야자키이즈미 (Izumi Miyazaki)의 전시입니다.


이게 교토 도처에서 볼 수 있었던 공식 포스터였습니다!


사실 이번 교토그래피를 좀 급하게 도느라

전시 동선을 따지기 보다는 그냥 휴관일을 피해 가기에 바빴는데요.

우연치않게 이 작가의 전시로 시작하게 되었네요!


하지만, 유일하게 이 전시만 내부공간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습니다.... 교토그라피 전시는 전시 공간이 짱짱인데 말이죠ㅠㅠ

대신 1층 포토스팟과 3층 공간은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눈동자는 3층에 있는 참여 미술이었습니다. 섬뜩하면서도 유쾌한 느낌이 전시장 전체를 휘감는, 이상야릇한 전시였습니다 ㅋㅋㅋㅋ


나오면서 작가 설명을 봤는데... 저보다 한 살 어린 분이시네요.. 그런데 국제 사진 무대에도 자주 서시고..!

전시 내용을 보시면 한 장면만으로 날카로운 감정을 전달하는 대단한 사진을 찍으신다는 걸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전시 공간의 과감한 배색도 눈에 띄고 가벽에 창을 뚫어서 넘겨보는 등 전시장을 가만히 놔두지 않더군요!


그 다음 방문한 곳은! 외부 사진이 없네요 ㅋㅋㅋ  비가 많이 오기도 했고 필름카메라랑 같이 들고 찍다보니 필름으로 찍었나봐요 ㅋㅋㅋㅋ

7번, 8번이 함께 있는 전시장입니다.


7번 전시는 마치야를 개조한 듯한 갤러리에 설치되었습니다. 작가는 후카세 마사히사(Masahisa Fukase) 입니다.

역시 내부 분위기가 짱입니다...


근데 전시도 짱입니다. 이분이 일본 전후 예술계를 이끌었던 사진작가 중의 한 분인데, 

이 작가님이 60년대, 70년대, 80년대를 지나오면서 했던 예술에 대한 고민을 조금씩 엿볼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키우는 고양이의 귀엽지 않는 사진을 모았지만 역시 귀여웠구요.

까마귀(Raven) 연작을 하셨는데 소름이 돋는 사진들도 많습니다. 

까마귀 연작의 마지막에, 도쿄에서 1000mm 렌즈와 연사가 가능한 니콘 F3를 들고 까마귀를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 글이 기억에 남네요..


60년대 이후 컬러필름과 컬러프린팅이 들어왔을 때에는

지금 봐도 센세이셔널한 컬러프린팅 시도를 했습니다.

대형 폴라로이드로 작업한 연작도 있었구요.


전시의 마지막이 또 강렬했는데요.

'베로베로' 에서는 혀를 내미는 장면을,

'부쿠부쿠' 에서는 수중촬영으로 입으로 거품을 내는 장면을,

또 마지막 섹션에서는 흑백 셀카에 수채를 함으로써 

노는 것에서 예술의 의미를 찾으려 했다는 설명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시된 사진들을 제대로 찍지 못했네요.. 멋진 사진이 전시된 전시장에 가면 항상 그렇습니다.


전시장의 사람들만 줄창 찍게 되네요..


다음 전시는 8번 로무알드 하주메(Romuald Hazoume)의 전시입니다.

이름이 어렵죠!? 베냉 공화국의 작가입니다. 

사진작가일 뿐만 아니라 설치미술, 조형미술가이기도 한 그는 예술을 통해서 아프리카의 실상을 알리는 작가입니다.


전시는 마치야 뒤의 원기둥 탑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조명을 어둡게 하고 작품에만 핀 조명을 쏴서 더 집중할 수 있는 전시였네요.

1층의 사진은 석유를 조금이라도 더 나르기 위해 변형시킨 플라스틱 통에 집중됩니다. 

커진 만큼 깨지기 쉽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래도 큰 통을 사용해야 하는 경제 사정을

인상적인 흑백사진으로 표현했는데, 말없이 보게만 되더라구요..!


2층 전시는 사라져가는 아프리카의 전통 축제 의상에 집중했습니다.

1층에 묘사된 현실과 달리 컬러풀하고 화려한 전통이

서구 문화의 파도에 의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전시였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만든 가면도 전시되어있었는데요! 사진이 없네요ㅠㅠㅠ

아프리카의 전통 가면은 전부 서구의 박물관에 있어서 우리는 우리의 가면이 없다고 하는 작가의 말과 함께

그가 직접 아프리카의 폐품으로 만든 전통 가면이 벽에 걸려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세상의 어두운 면을 교토에서 보게 되네요.


포스팅이 길어져서 이날 본 전시는 다 편으로 나누어 올릴게요!

기대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