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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일기 2018

[교토그라피2018] 교토 각 지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15개의 사진 축제- 첫째날 2

by EHhyun 2018. 5. 20.

교토시에서는 매년 사진 축제 교토그래피(교토그라피, Kyotographie)를 열고 있습니다.

2018년 전시는 'UP'이라는 주제로 15개의 공식 전시가 열렸습니다. (2018. 04. 14 ~ 2018. 05. 13)

공식 사이트 링크입니다! ↓

https://www.kyotographie.jp/


이번 포스팅은 교토그래피 순회 첫 날의 두번째 일기가 되겠습니다~


교토그라피 2018 - 5번, 15번, 13번, 14번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NTT서일본 빌딩 1층에 마련된 작은 전시

5번, 클로드 디티봉(Claude Dityvon)의 May 1968, Reality dreamed

입니다.


전시 제목이 가리키는 시기는 5월혁명으로도 알려진 프랑스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때입니다.

그리고 짧은 전시는 이 학생운동을 콘트라스트가 강한 흑백사진으로 담아냈습니다.

진한 빨간 배경이 전시의 느낌을 더 진하게 만드네요.


86년 5월혁명은 베트남전 참전 반대와 정치권 부패 척결을 위해 대학생 주도로 일어난 운동이었다고 합니다.

이 운동의 결과로 샤를 드 골 대통령이 물러났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작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과, 그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오버랩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 곳의 전시는 상당히 짧았지만 여운은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NTT서일본 1층 전시공간 옆에는 교토그래피 관련 굿즈를 팔고 있었습니다. 비가 잦아들 때까지 구경했는데

자금문제로 하나도 못사고 나왔...ㅠ


그리고 다음 전시들을 보러 단바구치로 이동합니다!

단바구치 역에 내리자마자 교토그래피 표지판이 안내해주네요~ 코너마다 있어서 참 친절하였습니닼ㅋㅋㅋ


그리고 13, 14, 15번 전시가 몰려있는 단바구치 창고로 가는 길에 벌써 15번 전시인

'the HATAKAIMONO project' 를 발견했습니다.


하타라키모노(hatarakimono, 働き者) 는 원래 일본에 있는 말로서,

유능한 일꾼,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저는 단순히 작업복이라는 의미로 생각했네요

그런데 그런 음의 유사성을 이용해서 K-NARF 팀은 일본의 직업과 작업복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전시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일본 내의 350여개의 직업과 그 작업복을 등신대로 촬영하고 전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시가 이루어지는 단바구치 옆의 도매상가에서도 같은 작업을 했다고 하네요.


이건 모든 전시를 통틀어서 거의 유일하게 찍어온 전시 설명입니다. 

개인적으로 K-NARF 팀의 하타라키모노 프로젝트에서 감동을 받은 부분이 저기 써있기 때문이죠.

K-NARF 팀은 이 전시를 23년 후인 2042년 세계 곳곳 6개의 미술관, 박물관에서 전시하기로 이미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그 이유가 압권입니다. 

'우리는 사라져 버리고 나면 이미 늦어버리는 아름다움을 항상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42년에 전시를 하기로 한 전시장들의 현황입니다.

그 때 우연히 6개 전시장 중 하나에 있다면 얼마나 감동일까요.


일본 여행을 다니면서 참 유니폼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서 미래의 전시를 준비할 생각까지 하다니 놀랍습니다.

기록으로서의 사진의 힘을 다시 볼 수 있었던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전시는 14번 전시,

알베르토 가르시아-알릭스(Alberto García-Alix)의 IRREDUCTIBLES 입니다.

근데 왠 철문이냐면요. 저게 전시장 올라가는 유일한 통로인 엘리베이터입니다.ㅋㅋㅋㅋㅋㅋ

두리번거리니까 직원분이 저렇게 열어주셨어요!


전시공간은 예전에 얼음창고로 쓰이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철문 엘리베이터가ㅋㅋㅋ


전시는 셀프 포트레이트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포트레이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환원할 수 없는 개인의 개성을 사진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포트레이트로만 구성된 전시임에도 눈길을 끄는 사진이 많았습니다. 

얼굴을 찍을 때 빛을 어떻게 써야 원하는 느낌이 나오는지 조금은!? 엿본 것 같습니다.


전시공간이 워낙 어두워서 사진은 많이 못찍었구요! 

초상 사진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오래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려갈때 다시 철문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음 전시는 교토그라피 2018을 통틀어서 개인적으로 세손가락에 꼽는 전시인데요

13번, 기드온 멘델(GIdeon Mendel)의 Drowning World 입니다.

전시는 영상과 사진으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영상관의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영상관에만 40분은 앉아있었던 것 같아요.


5개의 서로 다른 화면으로 서로 다른 지역의 홍수 현장이 틀어집니다.

대사는 없고 길 위를 노저어 가는 소리, 물이 가득 찬 방문을 여는 소리, 청소하는 소리만 화면 위로 들립니다.

처음에는 초현실주의 작품인줄 알았을 정도로 영상미도 뛰어났습니다.


홍수 현장에서 발견한 사진들을 모아서 콜라주한 작품입니다.

한동안 잊고 있던 기후 변화의 이슈를 적나라하고 효과적으로 밝혀낸 전시였습니다.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아쉬워요ㅠ


다시 낮 시간대로 돌아왔네요!

단바구치 전시장들 사이에 있던 교토그라피 카페가 너무 멋져서 올리고 싶었어요.

이렇게 13번, 14번 전시장 사이에 있으면서


15번 하타라키모노 프로젝트를 바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후후 드링크를 파는군요. 저는 비싸서 패쓰했습니다. ㅎㅎㅎㅎ


각종 굿즈들도 팔고 물론 사진전 통합 패스권도 팔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하루나 이틀안에 다 돌아보는 건 역시 역부족이었습니다. 

다음날에 나머지 전시를 보러 찾아갔습니다! 그래서 

다음편에 계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