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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일기 2018

[도시샤대학교환학생] +04. 교토 후시미 이라니 타이샤 정상 오르기!

by EHhyun 2018. 4. 15.


후시미 모모야마 성에서 내려와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연속적으로 철길을 만날 수 있다.


JR 나라선과 게이한 전철이 차례로 건널목을 만드는데 이 기찻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후시미 이나리타이샤에 도착하게 된다!


마침 시간이 해지기 한시간 정도 전이었고 후시미 이나리타이샤는 24시간 개방하고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한번

정상에 올라보기로 결심했다!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한 가지는 후시미 이나리가 외국인에게 인기있는 여행지로 일본 전체에서 3위로 뽑혔다는 것과.


이 날이 주말이었다는 것이다.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이제뭐 워낙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하고 여기저기 소개도 많이 되었지만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넘어가자면 일본 전역에 퍼져있는 수많은 이나리 신사들의 총 본산 역할을 하고 있는 신사이다.

이나리 신은 기본적으로 풍작, 사업번창 등 예로부터 경제적인 풍요에 관계하는 신이었는데

그 신의 사자가 여우여서 이곳의 고마이누는 호랑이가 아니라 여우다.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런 이나리 신을 모신 신사중에서도 태사(太社)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말하자면 본사다.

그래서 안그래도 사람들 많이 오는데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정말 짧고 멋지게 나와서 외국인에게도 매우 사랑받는 관광지가 되었다.


때는 3월 24일로 아직 벚꽃이 채 피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이곳의 본전 벚꽃은 얌전히 피어있었다.


본격적으로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의 진짜 명소라고 할 수 있는 센본도리이 터널로 가면


사실 초반 센본도리이 부근에서는 웬만큼 사진찍기도 어려웠다. 정말 엄청난 관광객들이 밀려들어오는데 

사진 찍으려고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마치 홍콩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줄서서 탔는데

내 발로 걸어올라가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초반에 사진 거의 안찍고 

몇 단계를 거쳐 올라와서부터 본격적으로 찍었다.. 

위쪽 신사에는 고양이들이 참 많았다!


센본도리이는 말 그대로 도리이가 천 본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지금 아마 천개는 훌쩍 넘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 후시미이나리가 모시는 신이 사업 번창과 관계있는 신이라서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들도 거금을 내고 도리이에 회사 이름을 써서 세운다.

때문에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도리이를 공짜로 세우고 관광 명소도 되어버린 것이다. 우와...


아무튼 보통 관광객들은 세번째나 네번째 터널 끝에서 돌아가는데,

나도 처음왔을때는 두번째 끝에서 돌아갔다.

나는 이 날 정상 등반이 목표였으므로! 

계속 올라갔다.


짠~ 사실 이곳은 정상이 아니고 

3분의 2쯤에 있는 조망 명소이다.

그래서 여길 빨리 지나쳐가고 올라가서 정상을 찍으려고 했는데!


사실 정상은 조망이 별로였던 것이다...ㅠㅠㅠ 나무들에 둘러싸여 주변이 보이지 않았고 돌로 된 기념비와 위령비가 가득해서 위엄은 있었지만

음 얼른 조망명소로 내려가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돌아옴!


조망 명소에서 정상까지는 뛰어서 1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내려올때오 뛰어서 10분 걸렸다.

역시 다급하면 다 된다.


천천히 걸으면 한 15분에서 20분 걸릴 거리였던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에서 보는 조망은 중간쯤이 좋다! 는 것

여기서 사람들 삼각대 세우고 많이 찍더라


날이 어두워지고 급 추워져서 얼른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이 으스스해 보여도 의외로 같이 내려가는 외국인들 많아서 듣기평가하면서 같이 갔다~~


여기가 그 사람많던 제일 아래 센본도리이.

밤에는 참 한적했지...만 그래도 사람 꽤 있더라 명성 ㄷㄷ해~


자전거 타고 교토역 가는 길을 추웠지만!

그래도 자전거로 후시미까지 왓다갓다 했던 기념비적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