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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첩/2018 일본 구석구석

나가노-도야마-기후 여행 02. 마쓰모토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할 곳. 나라이주쿠

by EHhyun 2018. 5. 4.

오래 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글 중에서 

경주와 교토 간판 비교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있었습니다.

교토 거리라고 올라온 사진은 구불구불한 길 양 옆으로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차분한 간판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아무튼

마쓰모토에서 기차를 타고 50분,

나라이주쿠(奈良井宿) 

에 왔습니다. (급 마무리~)


나라이주쿠 역은 그 유명세에 비해서, 아니 별로 유멍하지 않은 걸 수도 있지만 아무튼 참 한적하고 조용한 작은 역이었는데요.


역무원도 한 분 뿐, 차양없는 플랫폼으로 비가 바로 떨어지는 그런 작은 역입니다.

확실히 산동네라서 그런지 이날이 4월 20일이었는데도 아직 벚꽃이 피어있었습니다! 오메반가운겨~


나라이주쿠 역에서 나오면 바로 나라이주쿠 골목길을 만납니다.


바로 요렇게요!


이제 제가 도입부에서 왜 길게길게 그 사진 이야기를 했는지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그 교토 사진이랍시고 올라온 사진은 사실 나라이주쿠입니다.


사람 없는 시간을 노리려고 오전에 빨리 왔는데 정말.. 사람이 없네요 


간혹 보이는 분들이 반가울 정도로!


이 날 오전에는 비가 정말정말 많이 왔는데 덕분에 훨씬 좋은 분위기의 사진이 된 것 같아요!

찍을 때는 엄청 힘들었지만 ㅠㅠ


차박차박 걷다보니 길 끝에 왔습니다. 예쁜 요시다미용실 간판

산쪽을 바라보니 무거운 비구름을 머금고 있는 모습이 신비로웠습니다.


나라이주쿠를 따라 흐르는 강 건너에도 가봤는데 별거는 없네요!ㅋㅋㅋㅋㅋㅋ


낡은 후지필름 간판! 일본에 오면 꼭 눈길 주게되는 간판 중에 하나에요


낡은 우편 표시도!


이곳 나라이주쿠(奈良井宿)는 에도시대 교토와 도쿄를 잇던 길이 지나는 마을로 번성했던 곳입니다.

교토와 교토를 잇는 길로 유명한 건 역시 도카이도가 있는데, 지금은 그 길을 따라 신칸센이 지나면서 알려져 있죠!

도카이도가 바닷길을 따라서 난 길이라면 나라이주쿠를 지나는 나카센도는 산 사이를 지나는 길로 개쳑되었다고 합니다.


나카센도에 설치된 수많은 슈쿠바(숙박촌, 역참) 중에서도 

나라이주쿠는 현재까지 그 모습을 유사하게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한 때는 이 길을 따라서 난 모든 집들이 숙박을 할 수 있는 여관이었다고 생각하니 대단하죠..


그런 배경 지식을 듣고가서 인지 조용한 길을 거닐면서 

수 백년 전 교토에서 도쿄로 가는 사신단, 상인단들의 행렬이 상상되었습니다.

밤마다 다른 소속의 사람들이 거리를 채웠다가 빠져나갔다가 했겠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비가 그치고 해가 났습니다.

햇빛에 드리운 그림자와 함께 보니 더욱 멋진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구도로 찍은 사진이 그 문제의 인터넷 게시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만 알기 참 아까운 곳이었지만 동시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 그런 이중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곳..!


이곳의 기차 배차시간은 참으로 사악하여 서둘러 마쓰모토행 기차를 타러 갔습니다. 

이미 중국인 여행객들이 많이많이 오고 계시더군요! 역시 일찍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마쓰모토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