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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3

28. 불완전한 인간의 명치를 쿡 찌르는 팔꿈치 -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tvN 에서 방송해주던(최근에 종방되었다ㅠㅠ)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인도네시아 생활 중에 유난히 한국 책이 그리울 때 조금이나마 해갈을 할 수 있던 창구였는데 시즌 1이 종료되어서 아쉽다. [넛지] 는 이전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책이지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요즘책방]에서 소개되면서 부터였다. 한국에 돌아와서 이전 우리 회사에 없던 웹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고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용자 경험에 대한 나의 무지에 길을 잃은 듯 한 기분이 들고는 했다. 그러던 중 [넛지]가 생각났고 며칠만에 단숨에 읽었다. "넛지는 선택 설계자가 취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 2020. 8. 22.
주재생활일기 01. 자카르타 자카르타에서 산지도 벌써 5개월이 지났다. 5개월이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시간이기도 하고 여차저차하다가 아차차 하면 지나가 버릴 시간이기도 하다. (하기야 올 해가 벌써 2개월 지났다고 하면 말 다했다.) 나는 장기 출장자로 자카르타에 파견되었다. 3월에 돌아오기로 기약한 6개월짜리 출장은 올 해 말까지로 연장되었다. 첫 한 두 달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언어, 새로운 날씨, 새로운 사람들에 적응하느라 급류를 탔다. 나는 여행을 워낙 좋아하지만 자카르타는 뉴욕이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만에 모든 명소를 다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기로 했다, 나는 감히 2020년을 유복한 유배 시기로 생각하고자 한다.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고, 잘 써서 보여주기로 했다. 올해 .. 2020. 3. 8.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된 경위 2020년 3월 8일 일요일 아침밥을 먹으면서 다음에 읽을 책을 고르고 있었다. 어제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다 읽어서 자연스럽게 발터 벤야민을 찾았다. (한국어로 된 종이책을 살 수가 없기 때문에 태블릿으로 yes24 북클럽과 교보ebook을 이용하고 있다. 전자책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주재생활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었을까 싶다.) yes24에서 발터 벤야민의 글을 엮은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라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다운받아서 차근히 읽었다. 현대미술과 사진에 대한 철학 책들을 읽으면 나의 무지함에 아득하다.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겪는 상황들과 사진들, 그에대한 생각을 이토록 깊게 해놓은 사람들이 이미 수십년 전에 글을 써 놓았다. 그 글, 그 맥락을 이해하기엔 미학, 철학에 대.. 2020.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