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파브로1 자가격리일기 06. 4월 10일 금요일 (아메리칸 셰프, 페스트) 자택근무로 금요일까지 여차저차 왔다. 내일은 마음껏 빈둥댈 자유가 주어지는 주말이다! 작년 주말은 주로 놀러가고, 약속잡아서 사람들 만나고 하느라 집에서 박혀 보낸 적이 거의 없었다. 작년만 그럴까, 자카르타로 떠나기 전 나의 주말에서 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잠이 차지하는 비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는 사람 없는 자카르타에서의 생활과, 돌아와서 2주간의 자가격리가 나에게 '집에서 보내는 생활'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여행의 즐거움은 단순히 떠나는 데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길, 그 길이 주는 즐거움과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서 떠올리는 행복감. 나에게 여행은 그 모든 과정을 다 포괄한다. 6개월간의 긴 여행(이라고 쓰고 출장이라고 읽는)을 다녀와서 집에 붙어있는 2주는 그래서 나쁘지 않다. 비록.. 2020.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