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1 주재생활일기 04. 왜곡 오피스텔에서 나와 호텔 생활을 한지 벌써 3주차.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출장자가 줄었다. 대부분의 고객이 출장자(특히 한국인)로 구성된 이 호텔도 썰렁해졌다. 주말에 조식을 먹으러 내려가면 조식당 앞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과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수영장에 물결하나 없다. 오늘도 조용한 식당에서 혼자 미고랭을 먹고 있는데 수상한 한 쌍이 들어왔다. 남자는 한국인이고 여자는 젊은 현지인이었는데 분명히 아버지 뻘은 될 법한 남자를 오빠라고 불렀다. 그런 쌍을 처음 본 건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마음이 안좋았다. 뒤이어 들어온 현지 가족이 있었는데 여자는 어린 여자아이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고향에 두고 온 딸 생각을 하시는지, 자기 어렸을 때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2020. 3.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