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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경험들, 생각들, 계획들: 2020년 9월 12일

by EHhyun 2020. 9. 13.

요즘 나의 생활을 되돌아보면 많은 것들이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나의 현재 커리어에 대한 변화와 그에 대한 생각,
요즘의 경제 상황에 대한 변화와 그에 대한 생각,
자기계발에 대한 생각들,
사진이라는 취미에 대한 생각들..

2020년은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큰 변화의 해로 남을 것 같다. 변화는 위기면서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느냐가 나의 몇 년을 좌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월에 한국에 돌아와서부터 왓츠앱이나 메일을 통해 조금씩 인도네시아 법인의 소식을 듣고 있긴 하지만, 어느덧 5개월을 지나다 보니 그 연결 고리가 거의 헤어진 상태라는 것을 느낀다. 

6월 부터 판교에서 일하고 있다. TF에 들어가서 무언가 없던 것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다. 물론 세계의 다른 회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고 본격적으로 출시를 하고 있지만, 이제 우리 회사에게도 DT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고 본다.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와는 질적으로, 방법적으로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서 제공하자니 어려움이 많다. 

DT(Digital Transformation)가 기존 산업의 데이터를 모아 새로운 방식으로 처리하고 다시 기존 산업에 인사이트를 주는 것이라면 우리 회사는 갈길이 멀다. 기존 산업에 대한 역량도 부족하고 제조업 특성상 데이터를 모아서 처리하는 일은 새롭게 시도하는 일 투성이다. 그래서인지 갈 수록 회사 내부 선배들로부터 배울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대신에, 함께 일하는 외부 업체 사람들에게 배우는 것이 있다. 참 아이러니다. 거대한 프레임 안에 있으면 큰 그림을 볼 수 없는 법인데, 인도네시아에서도 그렇고, TF에서 외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느끼는 것도 그렇고 더 큰 프레임에서 봐야 할 필요성을 실감한다.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웹 프로그래밍을 다시 가까이 접하게 되었다. 2017년 군 전역을 하면서 잠시 들었던 생활코딩이 떠올랐고 그때보다 훨씬 높은 이해도로 들을 수 있었다. html이나 CSS는 워낙 개념 위주의 공부다보니 금방 할수 있었던 데다가 지금 개발자들과 일하면서 계속 마주치는 부분이다보니 더 가깝게 느껴졌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기본적으로 경기 민감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비록 국내 시장에서 과점이지만, 그때문에 발전도가 상당히 뒤쳐져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국내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뒤쳐진 역량으로 바위를 치기가 상당히 어렵다. 성장을 바란다면 과연 더 남아있을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한 가지 더, 코로나가 앞당긴 미래 중에 ESG(Environmental, Society, Governance)라는 것이 있다. 우리 회사는 환경을 보호하는 입장은 아니다. 애초에 자원공학이 환경과 이슈가 많은 전공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할수록 오버랩되는 장면들이 있다. 인도네시아 광산의 헐벗은 대지와, 앞으로 개발 될 것이라던 피지의 우림. 이전 10년 동안 자원공학과에서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멀었다 였는데, 어느새 10년이 지나 정말로 필요한 상황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에너지산업은 앞길이 창창하다. 비단 지하자원을 캐는 일에만 머물러 있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재래 자원에 숏을, 새로운 자원에 롱 포지션을 취할 때가 이미 다가온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종합해 보면 나의 커리어에 대한 변화와 생각은 
1. Web developing을 통한 Data engineer 로의 성장, IT 회사로의 이직 -> insight를 만드는 일은 재미있다. 
2. Web developing을 통한 Data Analyst 로의 성장, 환경 및 에너지 문제와 관련한 기업으로 이직 또는 창업
  -> 아름다운 스타트업들을 동경하게 된다.

경제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작년과 올 초에 출장비로 받은 현금들이 3~4월에 들어간 주식투자로 인해 많이 불어났다. 은행에 맡겨둬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익률을 짧은 시간에 냈다. 3월 중순, 세계 주식들이 폭락할 즈음, 나의 몸은 인도네시아에 있었고, 주식계좌에는 지금의 3분의 1정도 자금이 들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창 남는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 지 알아보느라 유튜브를 많이 봤는데, 지금 재테크를 시작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지금과 같은 장이 반복될 미래를 위해서 많이 공부하고 기록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이 맞다. 그래서인지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자고로 이론적인 공부는 쉽게 사라지는 법이라고, 실제로 장에 들어와서 직접 플레이어가 되어 보니 꽤나 재미있었다. 왜냐면 4월부터 줄곧 시장이 벌게 해주었으니까. 출퇴근하면서 조금씩 책도 읽고 관련 영상도 찾아 듣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기록은 놓쳤다. 4월부터는 다른 개미투자자틀 처럼 상승에 과감히 배팅했고 시장은 알 수 없는 기술들에 힘입어 계속 상승할것만 같았다.

그러던 9월 초 나스닥이 급락했다. 그동안 달콤한 꿈에 빠져 있던 미국 기술주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서 하락세를 맞았다. 하루 이틀의 조정일 줄 알았는데 지난 주를 이어오는 조정에 나를 포함한 개인투자자들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펀더멘털에 대한 공부 부족을 탓하게 된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분석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라도 경제 상황과 나의 투자에 대한 일기를 쓰려고 한다. 담, 미국주식을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아침에 써볼까 한다. 

9월 초에 불어온 미국 기술주 조정이 단기적인 조정일지, 하락장의 시작일지는 아직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코로나 공포가 불러온 3월 급락에 비길수는 없겠지만, 지금 9월 조정이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경제와 금융에 대한 공부를 하고 나의 투자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한편으로, 시장와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연구위원들의 일이 멋져보였다. 에너지는 앞으로 변동성이 커갈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변동성이 주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과 그를 통한 인사이트가 필요한 법이다. 나도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패시브인컴에 대한 생각도 계속해서 하고 있다. 가장 손쉽게 되는 방법은 주식투자자로 성공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경기에 따라 다양한 자산을 따라 옮겨가는 일은 비단 수동적 소득만을 위한 옵션이 아닌 나의 자산가치를 지키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 외에도 전자책 판매나 블로그를 통한 파이프라인 구축같은 것은 이미 올해 초부터 생각해왔던 것들인데 아직까지도 제대로된 실행을 못하고 있다. 블로그는 우선, 투자일기와 독서일기로 나누어 9월 동안은 하루에 한편을 습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패시브인컴과 코딩에 대한 인식 변화가 만나는 곳에 퀀트가 있다. 클래스 101을 신청해서 듣고 있는데 역시 시간을 많이 못내고 있어서 저조하다. 정해진 시간을 내서 꼭 지켜가면서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으로 완전한 이익을 실현하려면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와 개발에 대한 이해가 모두 만족되어야 할 것이다.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읽고 있는데 90년대부터 컴퓨터를 사용해서 투자를 해온 그의 브릿지워터 이야기가 약 30년 후 지금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은 더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지금,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